죽림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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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의원 도문스님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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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02-19 조회4,2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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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용성스님의 심부름꾼일 뿐이니 그 교시에 따라 부처님의 제자로서 할 일을 다 하고 있는데 이 먼 곳까지 찾아와 주니 고마울 뿐입니다.” 스님이 용성스님의 ‘아난’으로 불릴만한 이유다.


“정법안장이 수도의 표본이요 교화지침” 


  마음 가는 곳에 부처님 계시니 그 일과 이치에 불공하라 



불심 도문(佛心道文)스님은 용성스님의 ‘아난’으로 불릴 만큼 그의 유훈실현에 신명을 바치는 종단 원로의원이다. 동헌 완규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도문스님은 1983년 은사 스님이 입적하면서 부촉한 뜻을 이어 지금껏 용성스님의 유훈을 선양하고 실천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유훈은 모두 14가지. 가야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우리나라 불교의 초전법륜지와 부처님이 태어나고 깨달음을 얻은 인도의 5대 불교성지를 가꾸고 경전과 어록을 100만권 이상 유포하며, 전 인류와 성불의 인연을 지으라는 과제다.

용성스님의 유훈은 법손(法孫)격인 도문스님의 47년여에 걸친 노력으로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가야의 불교 전래지인 경남 창원 봉림산 봉림선당지, 백제불교 전래지인 서울 서초구 우면산 대성사, 신라불교 전래지인 경북 구미 도개면 아도모례원 등을 성역화했다.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와 최초 설법지인 바라나시 녹야원 등 불교 5대 성지를 가꾸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네팔 룸비니의 국제사원구역에는 1997년부터 대규모 한국식 사찰인 대성석가사를 건립, 내장과 단청 등을 남겨 놓고 있다. 불경과 조사어록도 이미 100만권 이상 배포했다고 한다.

“나는 용성스님의 심부름꾼일 뿐”이라며 항상 스스로의 공부를 숨기는 도문스님을 지난 16일 경북 구미 도개면 아도모례원에서 만났다. 스님은 이곳에 기념관과 함께 사찰을 건립, 매월 음력21일 정기법문을 한다. 대중법문에 앞서 스님은 처음 매입한 슬레트 집 조실(祖室)에서 본지를 위해 먼저 법석을 열었다.

“용성스님의 탄생성지는 장수 죽림정사고 여기는 오도성지입니다. 저는 용성스님의 유훈 따라서 사는 것이니 이리저리 다니며 마감 짓는 것입니다. 그러면 용성스님의 가르침은 무엇인가? 나도 깨닫고 남도 깨닫게 하여 너와 나 모두가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 깨달음이 충만한 세상을 만드는 ‘자각각타(自覺覺他) 각행각만(覺行覺滿)’의 대각사상이고, ‘마음 가는 곳에 부처님이 계시니 일과 이치에 불공(心處存佛 理事佛供)하라’며 악을 그치고 선을 닦는 지악수선(止惡修善)의 보통생활, 낳고 죽는 괴로움을 여의고 열반의 즐거움을 얻는 이고득락(離苦得樂)의 신앙생활, 미혹을 굴려 깨달음을 여는 전미개오(轉迷開悟)의 수행생활을 3대 생활지침으로 삼으라고 하셨습니다.”  

 

 
석가여래 부촉법 이어 계대법 정리

용성스님의 ‘아난’ 유훈실현에 매진

 

그러면 “용성스님이 석가여래부촉법 제68세다, 또 석가여래계대법 제75세고, 조선불교중흥조 제6조라는 그 무슨 소리인가” “석가여래부촉법이 서역인도로부터 동토 중국을 거쳐 해동(海東) 우리나라에 왔는데 끊어져 버리면 되겠는가” “우리 중생은 미래불이고, 깨달으신 분은 과거불이니 누구든지 이 땅에 태어난 스님들은 내가 석가여래부처님으로부터 몇 세이며, 계대(系代)가 되고 조선불교 중흥조의 몇 세가 되었다는 자부와 긍지, 자존을 가질 때 한국불교가 중흥될 게 아닌가” 스님은 문답식, 반어법을 써가며 스님이 정리한 법맥을 풀어갔다.

‘법이라 하는 본래 법은 없는 법이요 없는 법이란 법도 또한 법이라. 이제 없는 법을 부촉하는 때 법이라 하는 법은 어찌 거듭된 법인가(法本法無法 無法法亦法 今付無法時 法法何曾法)’

“시아본사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마하가섭에게 이르시기를 ‘나의 미묘법문(微妙法門) 실상무상(實相無相) 청정법안(淸淨法眼) 열반묘심(涅槃妙心) 정법안장(正法眼藏)을 너에게 부촉하노라’ 하시면서 전법게(傳法偈)를 주셨던 것입니다. 이리하여 마하가섭 존자는 석가여래부촉법 제1세가 된 것입니다. 아난다(阿難多), 상나화수(商那和修), 우바국다(優波麴多), 제다가(堤多迦), 미차가(彌遮迦), 바수밀(婆須密), 불타난제(佛陀難提), 복타밀다(伏馱蜜多), 협(脇)에 이어 제11세 부나야사(富那耶奢)존자는 제12세 마명(馬鳴)존자에게 법을 전합니다.”

‘미혹과 깨달음은 숨음과 드러남 같고 밝음과 어두움은 서로 여의지 않나니 이제 숨음과 드러남의 법을 부촉하나니 하나도 아니고 또한 둘도 아니로다(迷悟如隱顯 明暗不相離 今付隱顯法 非一亦非二)’

“또 제13세 가비마라(迦毘摩羅)존자와 용수(龍樹), 가나제바(迦那提婆), 나후라다(羅羅多), 승가난제(僧伽難提), 가야사다(伽耶舍多), 구마라다(鳩摩羅多), 사야다(夜多), 바수반두(婆修盤頭), 마나라(摩拏羅), 학륵나(鶴勒那), 사자(獅子), 바사사다(婆舍斯多), 불여밀다(不如蜜多)에 이어 반야다라(般若多羅)존자께서는 제28세 보리달마(菩提達磨)존자에게 법을 전하는 데 궁금하지 않습니까.”

“마음경지에서 모든 종자가 나되 일에 인하여 다시 이치가 생기나니 결과가 만족하면 보리도 원만해지리니 꽃이 피고 세계가 일어나도다(心地生諸種 因事復生理 果滿菩提圓 華開世界起). 서역인도의 보리 달마존자께서 동토 중국으로 오시어 중국 선종의 초조(初祖)가 되시니 제2조 혜가 신광(慧可神光) 조사는 동시에 석가여래부촉법 제29세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승찬 감지(僧璨鑑智), 도신 대의(道信大醫)에 이어 홍인 대만(弘忍大滿)은 혜능 대감(惠能大鑑)에게 이렇게 법을 전합니다. ‘유정이 와서 종자를 뿌리면 땅을 인하여 열매가 생기지만 무정은 이미 종자가 없는지라 성품도 없고 또한 생함도 없느니라(有情來下種 因地果還生 無情旣無種 無性亦無生)’”

“6조 혜능조사의 문하에서는 5종가풍이 벌어졌으니 임제종(臨濟宗), 위앙종(仰宗), 조동종(曹洞宗), 운문종(雲門宗), 법안종(法眼宗)입니다.

남악 회양(南嶽懷讓) 마조 도일(馬祖道一) 백장회해(百丈懷海) 황벽희운(黃蘗希運)에 이어 임제 의현(臨濟義玄)이 받은 전법게는 이러합니다.

‘병이 있을 때 마음법도 있음이요 병이 아니면 마음법도 없음이라 내가 부촉하는 바 마음법은 마음 법이 길에 있지 않음이로다(病時心法在 不病心法無 吾所付心法 不在心法途)’ 이 법이 흥화 존장(興化存), 남원 혜옹(南院慧), 풍혈 연소(風穴延沼), 수산 성념(首山省念), 분주 선소(汾州善昭), 석상 초원(石霜楚圓), 양지 방회(楊枝方會), 백운 수단(白雲守端), 오조 법연(五祖法演), 원오 극근(圓悟克勤), 호구 소융(虎丘紹隆), 응암 담화(應庵曇華), 밀암 함걸(密庵咸傑), 파암 조선(破庵祖先), 무준 원조(無準圓照), 설암 조흠(雪岩祖欽), 석옥 청공(石屋淸珙)조사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해동고려말 태고 보우(太古普愚)대사께서 안으로 신라불교 5교9산선문(五敎九山禪門)의 법을 원사(遠嗣)하시고 밖으로 동토 중국 원나라 하무산에 가시어 석가여래부촉법 제56세 석옥 청공조사로부터 그 정법안장을 이어 받으시니 석가여래부촉법 제57세 태고 보우조사에게 법을 전합니다.

‘지극히 큼은 바로 이 마음이고 지극한 성스러움은 바로 이 법이로다 등과 등의 광명이 차별이 없음이니 이 마음을 스스로 통달해 마치어라(至大是此心 至聖是此法 燈燈光不差 了此心自達)’

 

 

해동 종조인 태고 보우조사의 정법안장을 이은 제58세 환암 혼수(幻庵混修)조사, 구곡 각운(龜谷覺雲), 벽계 정심(碧溪正心),벽송 지엄(碧松智嚴), 부용 영관(芙蓉靈觀), 청허 휴정(淸虛休靜), 편양 언기(鞭羊彦機), 풍담 의심(楓潭義諶), 월담 설제(月潭雪霽), 제67세 환성 지안(喚醒志安)조사에 이르러 조선왕조 숭유억불정책에 의해 순교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리하여 조선왕조에 이르러 정법안장 석가여래부촉법이 숨어지고 석가여래계대법(釋迦如來系代法)으로 이어져 계대법은 제68세 금계 원우대사(錦溪元宇大師), 청파 혜원(靑波慧苑), 백인 태영(百忍泰榮), 완진 대안(翫眞大安), 침허 처화(枕虛處華), 초우 영선(草愚永瑄), 남호 행준(南湖幸準), 제75세 용성 진종조사(龍城震鍾祖師)에 이른 것입니다. 석가여래부촉법 제67세 환성 지안조사의 후신(後身)으로 용성 진종조사께서 석가여래부촉법 계승을 위하여 105년 만에 탄생하여 오셨던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석가여래부촉법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이 숨어짐과 동시에 조선불교의 계맥(戒脈)도 숨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경남 하동 지리산 칠불암에서 금담대사(金潭大師)께서 그 제자 대은(大隱)대사를 거느리고 석가모니 여래불 세존님으로부터 서상수계(瑞祥受戒)를 받으니 조선불교 중흥율(重興律)초조 대은(大隱)율사에 이어 금담(金潭), 초의(草衣), 범해(梵海), 선곡(禪谷), 용성 진종율사로 닿는 것입니다.

석가여래계대법 제75세, 석가여래부촉법 제68세, 조선불교중흥율 제6조 용성스님은 모든 스님들은 석가여래계대법으로, 석가여래부촉법으로, 조선불교중흥율로 계승(繼承)하여야 한다고 교시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다 함께 이 교훈(敎訓)과 교시(敎示)를 드높이 받들어서 상구보리(上求菩提)하고 하화중생(下化衆生)해야 할 것입니다.”

구미=김선두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김형주 기자 [email protected]


[불교신문 2496호/ 1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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